bla bla。

괜시리

freax 2008. 5. 7. 01:27


지금 내 앞엔 시원한 밀러가 한병 놓여져 있고 내 앞엔 친구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수 없는 사람들이 앉아있다. 안주로 꺼내놓은 치킨과 과일, 각종 과자들은 아무리 먹어대도 바닥을 드러낼줄을 모른다. 당연히 냉장고에 얼음장 같은 맥주는 가득하다.
웃고 떠들며 즐기며 아무 얘기나 해댄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입에서 튀어나온대로 지껄여도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한명없고 오히려 그 쓸데없는 얘기에 모두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소리내어 웃고 오버라고 느껴질 정도의 큰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그러나 한 녀석이 갑자기 노래를 한다. 또 우린 아무런 이유없이 그 노래를 따라하고 어느샌가 우리는 목소리 높여 그 노래를 따라하며 분위기를 한껏 최고조로 이끈다.
친구 커플녀석들은 잠시 바람을 쐬고 오겠다며 자리를 비운다. 그렇게 남은 혼자인 녀석들도 오늘 밤만큼은 그네들이 밉지 않다. 오히려 솔로끼리 남아 잘됐다며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낸다. 그렇게 또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돌아온 커플들이 변태들이라며 놀려댄다. 그래도 웃음은 멎지 않는다. 그렇게 밤이 깊어져간다.


그런 밤. 그런 시원한 밤. 당신이 보고 싶은 밤. 코 끝에 알싸한 냄새가 가시질 않는, 그런 설레이는 밤.
그런 밤이 지금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