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비로그인
유명한(어떤 식으로 유명한지는 알아서들 판단하시고) 모 블로그에 오늘 시신이 발견된 故 안재환씨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은 故 안재환씨가 생전에 많은 예능 프로에서 학창시절(언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에 밴드활동을 하면서 만들었던 곡이라며 선보였었던 '인생의 참된것'(정확한 제목은 모르겠지만)의 영상과 뭐 별내용없는 두세줄의 짧은 포스팅이었다. 글 내용이 어쨌든 간에 문제가 된건 그 노래의 영상이 네이버 웹툰에 연재중인 '마음의 소리'의 대사들을 수정해 만든 영상이었다는데 있다.
곡 자체가 약간은 코믹스러운 분위기를 주는데다가 '마음의 소리'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 만화가 주는 코믹함으로 자칫 고인을 희화화하는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을 법한 포스팅이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히 난 그 블로그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유는 단지 재미있어서 였다. 그 블로거가 요새 들어 정말 많이 까이긴 해도 나름대로 나에게 재미를 주기 때문에 링크도 걸어두고 새 포스팅이 올라올때마다 방문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 포스팅은 좀 도를 지나쳤다 생각이 되었고 댓글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육두문자를 사용해가며 까대는 댓글들은 다 비로그인 댓글이었다. 물론 어느 미친놈이 그렇게 육두문자를 남발해가며 댓글을 다는데 자기 본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하겠느냐만은 비로그인으로 익명성을 이용한다는건 상대 혹은 누군가가 그 댓글을 남긴 사람이 자신이라는걸 알면 안된다는걸 말한다. 한마디로 내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 몇 살 먹은 사람인지 밝히고 까대는건 싫다는 거다.
난 이게 비겁하다고 생각해서 다음과 같이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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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한 '욕'이라는건 남의 흉을보는 개념의 '욕'이 아니라 육두문자와 비속어들로 가득찬 문장을 말하고 싶었던 거다.
난 욕한적도 없고 더군다나 자랑한적도 없다. 내 의도를 내가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건 내 잘못이겠지만 저런 글을 본다면 일단 기분은 나빠지고 보는거 아닌가.
내가 원래 그렇게 찌질하지 않아서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가며 반박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내가 항상 문제인게 나를 비판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그 이유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 난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지 그 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어주고 계신 당신에게 묻고 싶을뿐이다. 내가 뭘 잘못한건지.
덧. 아우 찌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