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무지개 여신

freax 2008. 1. 26. 15:27



무지개 여신(Rainbow Song), 쿠마자와 나오토, 2006





이와이 슈운지가 감독한 영화로들 많이 알고 있는거 같던데 사실 쿠마자와 나오토라는 사람이 감독을 했고 이와이 슈운지는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작품.



그래도 이와이 슈운지의 냄새가 진하게 배겨나오는게 영화를 보면서 느낄수 있었다. 안개라던지, 몽환적인 빛의 사용같은건 역시나 이와이 슈운지의 영향이 크긴 크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캐스팅은 지금까지 본 일본영화중 나에게 있어선 단연 사기캐릭들로 도배를 하지 않았나 싶다.
릴리슈슈의 유이치역의 이치하라 하야토, 연기력으로 일본 내에서도 평이 좋은 우에노 주리,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여신 아오이 유우.
물론 유우는 극의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기 보다 뒤에서 받쳐주는 조연정도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 영화를 볼만한 이유가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


영화의 전개를 보고 있노라면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레터와 거의 동일하다. 도입부에 벌어지는 한 젊은이의 죽음. 남겨진 이들에 의한 추억ing. 그리고 깨닫게 되는 사랑. 엔딩은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주인공이 죽은이의 유품에서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 여자가 남자로 바뀌고 그림이 편지와 핸드폰으로 바뀌었다는 정도?
뭐 그래도 일단 좋다. 두 주인공과 아오이 유우, 그리고 이와이 슈운지 제작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그래도 좀 독특하다면 남자 주인공인 토모야의 캐릭터이다. 진짜 잘난거라곤 얼굴(그것도 극을 벗어난 현실에서만)밖에 없는 남자 주인공. 스토커에다가 좋아하는 여자는 수시로 바뀌며 고백할 용기도 없어 항상 여자 주인공에게 부탁할수 밖에 없는 소심함. 직장에선 쥐어 터지기 일쑤며 여자에게도 맞고다니고. 

이런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아오이를 보고 있노라면 화가 치밀기도 하지만-_- 그런 평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금은 색다른 맛으로 영화에 집중할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면인 물웅덩이에 비친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