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밀양 - 전도연을 위한, 전도연에 의한, 전도연의.
freax
2007. 5. 29. 22:28
신애(전도연 분)은 남편을 잃고 내려간 밀양에서 새 삶을 시작하지만
곧. 아들마저 잃게 된다.
신애는 김종찬(송강호 분)등 많은 이웃의 보호와 관심을 받지만 영 부담스러워 하고
스스로 이겨내려한다.
하지만...
곧. 아들마저 잃게 된다.
신애는 김종찬(송강호 분)등 많은 이웃의 보호와 관심을 받지만 영 부담스러워 하고
스스로 이겨내려한다.
하지만...
개봉전부터 영화에 대한 호평들이 줄을 이었다.
혼을 담은 연기, 전도연을 위한 영화
그리고 만드는 영화마다 우리를 어떤의미에서 즐겁게 해주고 생각해주게 했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
이것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했다.
(단지 내가 전도연의 팬이라서가 아니라-_-)
밀양이라는 지명에서 부터 시작해
영화의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빛이란 소재는
나약한 인간과는 반대되는 절대적인 존재를 나타내주고 있다.
신애는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인 밀양(비밀스런 빛)으로 떠난다.
하지만 그곳 밀양에서 신애는 한 여자로써, 한 어머니로써 겪을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절대적 존재에 대한 저주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신애는 곧 그 절대적인 존재에 무릎을 꿇는 듯 하지만.
다시한번 그 존재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찬, 그 존재를 경멸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인간이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신애의 몸부림.
하지만 결국 누군가의 말처럼 인간은 나약할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는것.
자신의 머리를 자르며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신애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경허함까지 느낀건. 나의 단순한 오버일까-_-;
영화는 그 사실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긋하게 끌어간다.
14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이야기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 긴 시간동안 영화는 조금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신애의 이야기에 몰입되어 조금 지루하다 싶으면
이야기에 어울리지 않는 종찬의 실소를 머금게 하는 유머는
정말 알맞게 섞여진 맥주 7 소주 3의 소맥 같다고나 해야할까.
영화의 도입부분에 신애는 이웃 옷가게에게 이런 말을 한다.
"여기는 볕이 잘 안드는데 인테리어가 온통 검은색이라 어두운 느낌을 주는것 같아요."
"이러면 손님들이 오다가도 나갈꺼예요. 밝은 색으로 바꾸면 손님도 많이 오고 장사도 잘될꺼예요"
영화의 말미에선 그 옷가게는 인테리어를 하얀색으로 바꾼다.
볕이 들지 않는다면 볕이 들어오듯이 보여야 한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