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 bla。

조금은 벗어난듯!

freax 2008. 2. 24. 02:55

늦었지만, 오늘 그 아이의 지난 생일 선물을 사러 갔었다.(생일은 2주전)
어찌어찌한 연유로 인해 작년 10월 이후로 코빼기도 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선물을 챙겨 줘야 하겠다는 마음에 백화점으로 ㄱㄱ.


뭘 해줄까 고민을 하다 그 아이의 교통카드가 항상 너덜너덜 걸레가 되던게 생각이 났다. 그냥 가방속에 쑤시고 다니니까.
그래서 작은 카드지갑을 하나해줄까 했다. 백화점에 도착해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인터넷에서 봤던 지갑을 사려고 돌아다니니까 없다. 그래서 결국에 눈에 띄는 걸 하나해주려고 보고있는데 카드지갑이 뭐 이리비싼지-_- 브랜드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love cat이던가...아무튼) 괜찮다 싶은건 키홀더 이거나 8만원이 넘어가는 고가.

그래도 어찌어찌하다가 7만원대의 괜찮은 제품을 발견하고 사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한참을 새제품을 찾던(dp되있던것 말고) 점원이 오더니 제품이 품절이란다. 그래서 dp되있던걸 십분정도-_- 꼼꼼히 살폈는데 장식으로 붙어있던 금속에서 기스를 발견하고 dp돼있던걸 안사기로 마음먹었다. 주문하면 언제오냐고 물어보니 주말이 끼고 해서 다음주 화요일에나 가능하단다. 다른건 비싸거나 마음에 안들거나 키홀더.

그 순간 느꼈다. '내가 왜 이걸 사려고 하는거지?' 그러면서 갑자기(정말 갑자기) 돈이 너무 아까워 지는거다.
그 돈이면 내 가방을 사고도 티 한장을 더 살수 있고 친구들하고 술을 마셔도 짜게 마시면 7일치 술값이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점원에게 대충 둘러대고(거의 30분이나 고민하고 골랐으니 점원이 나한테만 붙어있었다-_-) 매장을 나섰다.

씁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조금은 다행이다 싶었다. 언제까지나 그 아이에게 마음을 주고 살순없으니까, 언제까지나 바라만 볼수는 없는거니까. 그래서 조금은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하면서 난 내 가방을 사러갔다.



덧. 그러나 결국 가방도 못사고 옷도 못샀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