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 bla。

컴퓨터 이야기.

freax 2007. 10. 14. 23:53
PC가 노화된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고.



요새 컴퓨터 3년이면 중년인데.
지금 투닥거리고 있는 이녀석과는 어언...6년이 넘어가는 할아버지 컴퓨터.



1.7ghz, 512RDRAM, 40GB HDD, geforce 4 mx.....
뭐 게임도 스타밖에 안하니 상관은없지만.
요새 부쩍이나 이 녀석이 불안하다.

파워가 나갈라고 그러는지 파워버튼을 몇번을 눌러야 부팅이되고
모니터도 화면이 흔들 흔들 거린다. 나 좀 쉬게 냅둬 라고 투정부리는 것처럼.


그래도 이녀석만한 놈이 없다.


6년이나 되면 잔고장이나 큰고장이 나도 몇번을 났을법한 시간인데도.
이 녀석은 묵묵히 언제나 나랑 같이 놀아줬다.


술 쳐먹고 들어와서 다음 카페에 뻘글을 남길때도.
한참 게임에 미쳤을때 10시간식 카스를 돌려도.
이것저것 한답시고 포토샵에 한글에 파워포인트까지 띄워놓고 음악을 들으며 웹서핑을 할때도.
그냥 아무말 없이 지금까지 잘 버텨줬다.


요새는 그런 뻘짓을 잘 안해서 안정된 노후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녀석이지만.
이제 조금씩. 헤어져야 할때가 다가오는걸 느끼게 된다.

부팅도 한번에 안될뿐더러.
이 지긋지긋한 화면 떨림 현상과.
40GB밖에 안되는 HDD.


게다가 스타크래프트 2가나오면 데모도 못돌릴만한 CPU와 RAM, 그리고 그래픽카드.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을 피할수 없는건 지당한 사실이지만.
왠지 그럴 생각을 하니 좀 슬퍼진다.(진짜 진짜 엄창찍고)

6년동안 정들어서 그런가...


이놈 케이스에 안에 부품만 바꿔줘볼까 했었는데.
그러기엔 돈 좀 더주고 사는게 훨씬 경제적이란 판단이 섰고.
새놈을 데려다 놓고 같이 쓰자니 무자비한 전기세가 뒷골을 땡기고.



막상 헤어질거라고 생각하니. 전니 슬프다.











그래서 그냥 계속 쓸라고...
(........결론은 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