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 bla。
..
freax
2007. 12. 16. 17:00
학창시절 학원에 독서실에 늦게 집에 들어올때면 유일하게 뜬눈으로 날 반겨준 친구였고
군대가기전 씁쓸한 마음에 새벽녘이 되서야 술에 잔뜩 젖어 집에 들어 올때면 그때도 유일하게 날 반겨준 친구였습니다.
비록 100일만에 돌아온 첫 휴가때는 나를 미쳐 알아보지 못하고 짖기도 했지만.
생전 안 입던 정장을 입으면 못알아보고 짖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친구는 내 기분이 좋을때나 나쁠때나
날 찾아주었고 날 위로해 주었던 친구였습니다.
오늘 아침 매일 그렇듯이 아버지께서 대문을 열어주어 밖에 내보냈는데.
그만 대로변에서 차에 치어 죽고 말았습니다.
겨울이라서 많이 못 놀아 주었는데. 밤 늦게 날 반기면서 꼬리를 흔들때도
춥다며 그냥 집에 들어와 버리곤 했는데. 미안하네요. 너무 미안하네요.
못난아. 미안. 정말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