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오는군하.
...
2.
이런 날을 난 굉장히 좋아하긴 했는데 오늘은 별로.
3.
요새 작가의 혼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목요일 이던가. 사무실에서 밥을 빨리 해치워버리고 30분정도 사무실 근처를 돌면서 셔터를 눌러댔다. 예상외로 좋은 곳이 많았다. 더군다나 날씨도 캡.
금요일에는 그 혼을 이어가고자 하는 욕망에 뜬금없이 한강으로 향했다. 단지 일몰이 찍고 싶어서. 날이 길어져서 왠만큼 비슷하게 도착할것 같다- 라는 생각은 역시나 너무 일렀나.-_-
도착하니 이미 해는 넘어간데다가 하늘도 그리 맑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학교 도서관까지 걸어가 구석에 앉아 사진집 정독.
4.
어제 술을 마시고 차가 끊겨 친구네서 자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헌데 뭔가 틀어졌는지 씻고나서 너무 졸린 나머지 쓰러져 자고 일어났더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거다. 몸살에 걸린것처럼 일어서기 조차 힘들고, 가방은 천근만근이고 카메라마저 버리고 싶을 만큼.
진짜 이 악물고 걸어나가 편의점에 들러 라면을 먹었다. 라면을 계산하는데 계산대 앞에 초코파이가 낱개로 팔리고 있었다. 순간 집어들고 한입 베어무니 눈물이 날거 같았다. 왠지 모르겠지만 우산도 없는데다가 배도 고프고 돈도 없었어서 서러웠었나 싶다.
5.
그런데 이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웃기기도 했던것이, 라면을 먹고 조금 몸을 추스린다음에 지하철에 올랐다. 뚝섬에서 수락산까지 30여분 거리를 아주 푹 자고 나니 몸은 멀쩡해졌다.-_-
으슬으슬 춥고 기운없었던 것도 없어졌고, 그냥 평소대로 몸이 돌아왔다. 뭐 좋은건가...
스물 다섯은 아직 어리다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