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 님펜부르크 성

Posted 2009. 2. 12. 16:46 by freax
뮌헨에서 가본곳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으로 궁전보다 주변의 정원이 예쁘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유럽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게 어디에 가도 넓은 공원이 있다는게, '이 근처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엄청 많이 들었다.


뮌헨 시내에서 트램을 타고 10여분을 가다보면 님펜부르크 성이 보일줄 알았는데 안보인다. 내려서 근처 관광객들에게 물어보니 따라 오란다. 친절한 외국인 중년부부가 님펜부르크 성이 보이자

"저기가 님펜부르크성임"이라고 알려줬다. 연신 쌩유를 날리면서 사진한방.


가운데쯤 하얗게 보이는게 님펜부르크 성. 다시 한번 유럽의 가을은 촘짱인걸 느끼면서 먼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어가다 보면 대충 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궁전이 엄청 넓어서 초입에서 궁전까지 10분정도는 걸어가야 한듯.


중간중간에 이렇게 연못? 이 있어서 오리도 많고 이건....뭐지...오린가? 아무튼 흰것도 있고 우중충한 오리도 있고. 이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님. 쫌만 이쪽으로" <-- 진짜 이렇게 말했음.



그랬더니 이렇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많아서 내가 먹을 거라도 줄줄 알고 붙었나 보다. 사진에서는 그리 가까워 보이진 않아도 렌즈가 광각이라 그렇지 엄청 가까운 거리였다. 만져도 안도망 가고.


먹을거 안주니까 쌩까는 오리님.



평화로워 보이기는 하는데 참 더럽다. 진짜로 존내 더러움-_-;;;; 잔디밭도 온갖 짐승의 똥들로 도배가 되서 잘못해서 들어갔다가 조낸 욕했음.-_-;;


궁전 전경. 사실 안에는 뭐 별거 볼게 없다. 루트비히 1세가 사랑했던 바이에른의 미녀 36명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고 책에는 나와있는데 '독일'미녀는 사실 별 관심이 없었고 게다가 회화는 더더욱-_-


궁전 뒤쪽으로는 이렇게 엄청 넓은 공원이 펼쳐져 있다. 끝까지 갈 엄두도 안나고 사실 별거 볼거 없긴하다. 그래도 참 한적하고 따뜻한 날씨에 앉아서 죽치고 여유를 즐기기에는 진짜 좋은곳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나한테는 별 볼게 없었지만


중간중간 이렇게 서있는 조각상을 보는 재미가 다른 사람들에겐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거슨 유럽상추임.(뻥) 뭔지 모르겠다. 진짜 상추같이 생겼는데 색깔은 알록달록하고...정체불명의 식물.


참 새 많다. 진짜 많다. 아까도 말했듯이 잔디밭은 똥투성이다. 사람들이 자꾸 들어가니까 새를 이용해 똥을 심어놓은 듯.(아마도)


공원 샛길로 빠지면 또 이런 공원하닌 공원이 나온다. 표지판을 보니 어느 마을로 연결 되있는거 같다.


저 사람처럼 어딘가로 가는 현지인들이 눈에 띄었다. 사실 숲속에 뭔가 있어보이진 않는데 말이다. 아니면 숲속에서의 밀회를 하려는 커플일지도..(추측)


한참을 샛길로 들어가다가 문득 아무도 없다는걸 깨닳았다. 숲이 정말 우거져 있는데 나혼자 덩그러니 있으니 갑자기 무서워졌다. 왠지 프랑크라는 건장한 독일 아저씨의 손에 잡혀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얼른 빠져나왔다. 그래도 참 운치있고 분위기있는 숲인 듯.




성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니까 하늘이 조금씩 개이기 시작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고 싶었지만 혼자선 너무 외로웠다. 이제 두번 다시 혼자 여행안가. 썅.

나머지 잡다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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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분주함과 여유로움의 조화

Posted 2009. 2. 8. 20:28 by freax
*손 놓고 있던 여행기를 빨리 끝내고자 손 닿는대로 빨리빨리 포스팅.

뮌헨의 첫인상은 굉장히 '크다'라는 이미지였다. 파리의 북역과 비슷할 정도의 크기의 뮌헨 중앙역. 그리고 관광도시인 만큼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시내, 넓은 광장, 넓은 공원. 구석구석 까지 버릴데가 한군데도 없었다. 그 굉장한 크기에 비해 체류기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서 구석구석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관광명소는 충분히 돌아봤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관광루트로 들어가는 카를광장.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람이 많이불어 저 분수의 물들이 한쪽방향으로 굉장히 많이 튄다. (물 맞은 1인)



광장을 지나 아랫쪽으로 내려가면 노이하우저 거리이다. 양옆으로는 쇼핑센터, 음식점, 카페등이 줄지어 서있고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 자식들은 뭐 카메라만 들이대면 돈 달라고 아우성이다.-_-


뮌헨은 현대적인 도시와 이런 아기자기한 구시가 같은 곳의 보존이 참 잘되있었다. 역에서 부터 카를광장까지는 높은 건물도 많고 정말 도시같은 이미지를 풍겼는데 카를 광장을 지나 마리엔 광장까지 접어들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유럽의 작은 도시같은 이미지를 많이 느낄수 있다. 골목골목 붐비는 사람들과 대도시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작고 아담한(비교적) 건물들.


내가 유럽에서 본 차들중에 가장 작은 차가 아닐까 싶다. 파리의 주차장에 가보면 벤츠 스마트가 10대중 4대꼴로 있었는데 그 스마트 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차였다. 왠지 독일의 자동차 하면 크고 각지고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런 차들은 많이 없었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벤츠 스마트도 많았고 그렇게 대형 차들이 많았던거 같지는 않았다.


유럽에서 처음보고 진짜 웃겼던 벤츠 택시. 우리나라에선 좀 산다해야 타는 벤츠 시리즈가 여기선 죄다 택시다(벤츠 택시가 5대 연달아 서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_-;)



어딜가나 이렇게 사람이 북적인다. 정말로 최고 외곽까지 나가야지 한산함을 느낄정도? 거리에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음식점도 항상 만원이고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섞여서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때마다 정말 관광도시의 매력을 한껏 느낄수 있었던거 같다.


정처없이 걷다가 어딘지 모를때까지 와버렸다. 눈에 보인건 작은 시계탑. 지도를 찾아보니 트램 2개 정거장 가까이 내려와 있었다. 다시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는 걱정보다는 맑은 날씨와 시원했던 가을바람과 왠지 모를 여유로움에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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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delberg, Germany

Posted 2008. 12. 30. 16:35 by freax
프랑크프루트에 머물면서 들렀던 하이델베르그. 프랑크프루트는 하이델베르그에 가기위해서 머물었던 곳이었을 만큼 하이델베르그에 대한 기대는 컸다. 우리나라에도 '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지만 사진으로 보아오던 중세 유럽의 그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2차세계대전때 이곳을 폭격하기로 마음먹었던 연합군(맞나?)이 문화유산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폭격을 취소하기까지 했다니 나의 기대치는 점점 상승.

그리고 그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던 유럽의 중후한 멋을 느낄 수 있었던 하이델베르그.



기차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조금 들어가면 성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길을 10여분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성 초입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는 한국인 아줌마 부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패키지 여행으로 많이 들르는 모양이다.


웅장한 자태의 하이델베르그 성



입장료를 내고 이런저런 길을 지나다 보면



하이델베르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런 곳에 들어서게 된다. 내가 이곳에 갔을때는 우연히도 SBS의 드라마팀이 촬영중이었다. 슬쩍 물어보니 창사특집인가라고 했다. 제목은 '압록강은 흐른다'? 뭐 이런 제목의 시대극이었던것 같았다. 배우들의 복장을 보아하니 70~80년대 배경의 이야기인듯. 물론 배우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하이델베르그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네카르강 건너편에 위치한 작은동산에는 '철학자의 길'이 있다. 동산이라지만 어디까지나 산이고 피곤했던터라 철학자의 길까지 올라가진 않았다-_-;










전망도 좋았고 성에 오르느라 약간 더워진 몸을 식히기에 딱 적당한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한참이나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쉬었다.


이 곳을 빠져나와 성의 뒷편으로 가면 정원이 있다.
이 곳에 갔을때가 10월 초순이어서 하이델베르그의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한적하고 운치있고. 눈을 돌리는 곳마다 가을의 색이 완연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꼭 연인과 함께ㅠ



성에서 내려와 구시가지로 들어섰다.
구시가지 초입에 있던 성모마리아 상. 요 바로옆에는 한국분이 운영하는 면세점이있다. 잠깐 들어가 봤는데 숙소가 한인민박이었던 터라 그다지 반갑진 않았었다;


구시가광장.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즐비해있고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성령교회'라고 가이드북에 나와있었; 다른 관광지에 비해 현지인들이 굉장히 많았다. 반반정도의 비율? 평일이어서 학교 끝나고 집에가는 학생들도 엄청 많았고 쇼핑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라 그런지 골목골목이 꽤나 예뻤다. 현대적인 건물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색의 건물이 참 많다.


내려와서 보는 경치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네카르강가에는 산책하는 사람들과 하이델베르그 대학교 학생들로 보이는 내 또래 사람들도 많았다. 그 대학생들이 너무 부러웠다. 뭐 매일보면 아무 느낌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받은 일인 듯.

나머지 떨거지 사진들은 아래를 클릭
떨거지 사진들 더보기



성 내부의 시계탑


구시가지로 내려가는 오솔길



먹으면 무언가 걸릴것 같았던 수돗물


굴러 내려가고 싶었던 수많은 계단-_-


간지 좀 나던 형님. 아마도 까를 테오도르가 아닐까(기억안남)


성모마리아 상


구시가 광장


광장에 있던 교회 내부



네카르강 건너편에서 본 구시가 전경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는 없었다.


경치하나는 내가 방문했던 도시중에 제일 좋았던 듯.

frankfurt - 여기 관광도시 맞음?-_-

Posted 2008. 12. 18. 15:38 by freax
진짜 뭐 별거 볼거 없었던 곳. 정말 서울과 너무나도 비슷한 분위기의 도시.
하늘을 찌를듯한 고층빌딩과 어딜가면 명동 분위기, 어딜가면 종로 분위기, 어딜가면 인사동 분위기등등.
너무나 서울과 닮아있었던 프랑크 푸르트.
그래서 뭐 별 감상도 없고, 사진만 몇장 포스팅.


맨 먼저 마인강. 참 한강같이 생겼다. 유람선도 댕기고.



마인강변에는 한강 고수부지처럼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다. 벤치며 잔디밭이며 놀이터며. 날씨가 좋았던 이날엔 참 사람들이 많았다. 조깅하는 사람들, 술마시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난 거기서 화장실을 못찾아 죽어가고 있었.....



중심가 건너편에서 바라본 프랑크프루트 전경. 고층빌딩이 엄청 많다. 세계은행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뱅크프루트라고도 한다나 뭐라나...



유명한 미술관인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난다. 슈타텔 미술관이던가? 거장들의 작품이 많이 있다는데 그런거에 도통 관심이 없어서 ㅠ


무슨 교회.......(-_-..)



카이저돔의 내부. 나중에 느낀거지만 유럽의 어느 교회나 다 저만한 오르간은 있더라.


무슨 유명한 카페라고 하는데. 내가 갔을때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앉아 먹기가 좀 그래서 안 들어갔던곳.



유일한 볼거리라 생각되는(나에게만) 괴테생가.



괴테형님.



괴테형님이 생전에 귀족층이었단다. 내부 가구들은 실제로 괴테가 쓰던 것들이라는데 만지지 말라고만 써있고 바리케이드 같은 것도 없는데 사람들이 잘 안만지나 보다. 우리나라였어봐라.




잘 살았던 만큼 가구도 꽤나 고급스럽다.


카이저돔. 괴테생가와 더불어 기대했던 곳인데 공사중이라 전망대도 올라가지 못했다. 옘병.



광장에 있던 모 교회. 그리 유명한곳은 아니다.



뢰머 광장. 그냥 광장.



관광책자나 이런저런 브로셔에 많이 나온 건물인데 뭔진 모르겠다.



정의의 여신 유스타티아분수.



그냥 광장(2)...



마지막으로 여행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허름함의 미덕을 조금씩 알아가던 나의 유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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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anse schans(풍차마을)

Posted 2008. 11. 27. 22:45 by freax
파리에 갔던 가장 큰 이유가 에펠탑과 모나리자였다면, 암스테르담에 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잔세 스칸스'(라고 쓰고 잔세스 칸스라고 읽는다....-_-;;)였다. 네덜란드하면 예전부터 튤립과 풍차의 나라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네덜란드까지 와서 풍차한번 못 보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집어 넣은 곳이었다.

암스테르담의 토요일을 마음껏 즐기고(분위기만ㅠ) 여유로운 일요일에 '잔세스칸스'에 가기로 계획했다. 일요일 아침에 눈을뜨니 시간은 해뜰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어둑어둑했다. 그래 뭐 '비오는구나.. 그래.. 뭐 한두번이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로비로 내려가서 아침을 먹고 호스텔을 나섰는데....






=ㅇ=!!!!!!!!!!!!



소나기와 엄청난 강풍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약 10분간 담배를 피우면서 '갈까 말까..'하다가 만약에 방안에서 이 사실을 알았으면 그냥 잠이나 자고 쉬었을텐데 이미 가방까지 다 챙겨서 나온 상태여서 잔세스칸스로 가기로 했다.

잔세스칸스는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20분정도 걸리는 거리로 그렇게 멀지 않다. 허나 기차역에 내려서 잔세스칸스까지 가는 길을 찾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기차역앞에 공짜 지도를 받는 기계가 있어서 지도는 챙겼지만 비와 강풍때문에 그렇게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일요일이라 근처 상점은 죄다 문을 닫아서 딱히 물어볼 만한 사람도 없었다. 다행히도 한국누님들 두분을 만나 동행을 하게 되서 길찾는데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그래도 머리가 셋이나 모이니까..)

작은 유람선(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을 타고 잔세스칸스 마을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까지 비나 너무 많이 와서 도저히 사진기를 꺼낼수가 없었다. 내 카메라가 방진, 방습이 되는 고급기종이면 몰라도 이제 AS받기도 힘든 필름-_-카메라라서 엄두가 나질 않았다. 게다가 비가 왠만큼 오는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강풍을 동반한 강우여서-_- 그냥 걸어다니기도 싫을만한 날씨였다. 이미 신발은 다 젖고 바지고 무릎밑은 다 젖어서 옷은 이미 포기.


그래도 굳이 좀 찍어야 겠다는 일념하에 우산 쓰고 찍은 사진 몇장들


앞에 두분이 기차역에서 만난 한국누님들 두분.


비만 안왔으면 정말 엄청나게 예뻤을것 같은 느낌..ㅠ


진짜 비만 안왔으면....


그래서 결국 실내관람을 위주로(라기 보다 한번 들어가니까 나오기가 싫었음) 보기로 했다.

먼저 치즈 박물관. 네덜란드 사람들이 그렇게 치즈를 그렇게 좋아한다는데 데이트 하기전에는 치즈를 안먹는게 예의라고 한다. 왜냐. 냄새 ㅈㄴ 쩜-_-;;;; 이건 뭐 똥냄새도 아닌것이 구리구리한 무언가가 은근히 올라오는데 뭐 죽을 만큼은 아니었어도 그리 유쾌한 냄새는 아니었다.


그래도 처음으로 톰과 제리에 나왔던 이런 치즈들을 실제로 보니까 신기하기도 했고 한번 베어먹고 싶기도 했다.



치즈 제조 과정도 이렇게 보여주는데 뭐..그냥 애들 보라고 만들어 놓은듯.


가짜같이 생겼어도 다 진짜 치즈 인것 같았다. 아시아인 욕먹을까봐 만져보진 못했는데 아무래도 진짜 인듯했다. 특히나 냄새가.



치즈공장보다 훨씬 볼게 많았던 나막신공장이다. 초입부터 여러 종류의 화려한 나막신들이 전시되어있었다.


뭐 이런 노멀한 생활용 나막신부터 해서


화려한 무늬가 조각된 나막신이나,



예쁜 그림이 있는 나막신,


웨딩용 신부 나막신까지!!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직접 나막신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도 있었다. 관광객들이 저 땅에 떨어진 나무 쪼가리를 줒어가는걸 봤는데 저거 가져가서 뭐할지...-_-;;;


더 젊고 왠지 모를 간지가 났던 나막신 깎는 형님.


공장 안쪽은 거의 나막신이나 나무로된 공예품을 파는 기념품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런거에 별로 관심없는 나도 사고 싶을정도로 너무나 색깔들이 예쁘고 아기자기한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여기가 여행의 마지막쯤 됐어도 이것저것 많이 샀을텐데, 앞으로의 경비도 경비고 들고다니는것 조차 문제기 때문에 아쉽게도 마음을 접었다ㅠ


온통 목재 공예품들. 색깔이며 모양이며 너무 너무 예뻤다.



장식용 나막신



나막신이 신발 사이즈별로 모두 구비되어있었다.(그 얘기는 신고 다니라는 거겠지????;;;;;)



내가 사려고 했던 기념품. 그리 비싼건 아니었지만 가지고 다니가 부러지거나 까지고 할까봐 관뒀다. 내가 선물을 준 사람들은 이 나막신들을 받게 됐을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이게 훨씬 예뻤는데(ㅈㅅ)



네덜란드의 상징 튤립. 여기서 풍차도, 튤립도 봤으니 다 본거임ㅋ



나막신 공장에서 나가는 길에있던 왠지 무섭게 생긴 소녀. 왠지모르게 칠홍이 형의 포스가 느껴졌다.(머리도 노란게)



참 아쉬운 곳이었다. 날씨만 좋았었으면. 그리고 내 카메라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모델이라도 좀 있었으면 좋은 사진들이 나올법한 곳이었는데 말이다. 비가 그렇게 오고 바람이 불어도 마을 전체가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돌아 다니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음에 내가 유럽에 갈일이 생긴다면 꼭 한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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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sterdam day 1 - THIS IS AMSTERDAAAAAAAAAM!!!!

Posted 2008. 11. 23. 17:44 by freax
세계적인 향락의 도시. 매춘과 마약이 합법인 도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내가 '혼자'여행을 시작하는 첫 도시였다는 것이다.


그 암스테르담의 중심가 담 광장. 멀리보이는 왕궁은 뭐 그닥 왕궁같지는 않았다. 유럽에서 워낙 저런 풍의 건물들이 많아서 '이게 왕궁이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여긴 쇼핑몰(인듯)

여긴 호텔.
둘다 왕궁에 그닥 꿀리지 않을 정도의 외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혹은 파리에서 웅장한 건축물들을 많이 봐서 그런것일 수도)


암스테르담은 생각보다 볼게 별로 없었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반고흐 박물관(내부 사진촬영은 불가ㅠ)


안네 프랑크하우스



렘브란트 광장


뭐 이런 배를 이용한 수로 관광정도?(사실 '아 ㅈㄴ예쁘다!!'라고 할 정도는 아님)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국립미술관도 있고 꽤나 명작들이 많이 있다고는 하는데 미술에 큰 관심이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박물관은 정말 고역이다-_-


뭐 워낙에 암스테르담의 키워드가 '불법이 합법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관광명소를 둘러본다기 보다는 순간의 일탈을 꿈꾸는 미주나 유럽 다른나라의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많이 볼수 있었다. 일례로 내가 묵었던 호스텔에서 6인실 도미토리 였는데, 나와 중국인만이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났고 나머지 미국인 2명, 호주인 2명은 밤에 일어나고 아침에 잤다.-_-(게다가 존내 더러워!!!!!!!!! 냄새까지!!!!!ㅅㅂ)

나도 사실 약간의 이런 일탈을 경험해 보고 싶긴했지만 혼자다 보니까 워낙 무섭고-_- 게다가 네덜란드인들은 영어를 다 잘해서 대화를 나누기가 무서웠다.(차라리 비영어권 사람들과 얘기하는게 편하다. 서로 못하니까 단어로만 소통이 가능하니까.)

그래도 하루동안 암스테르담 시내를 둘러보고 하루는 근처 잔세스칸스(다음 포스팅에)를 다녀오면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도시이다.
담 광장에는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과 각종 히어로 복장이나 사신같은 복장을하고 사진을 같이 찍고 돈을 받는 사람들도 꽤 많아 항상 북적북적하고 축제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아저씨는 꽤 유명한 사람인거 같은데 광각이라 얼굴이 작게 나왔는데 진짜 멜깁슨이랑 똑같이 생겼다. 그리고 영어로 공연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ㅋ 개그코드가 전형적인 서양코드이기 때문에 재미를 못 느낄 사람도 조금 있겠으나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나 웃기고 저 아저씨가 재주도 많아서 심심하진 않았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상황이 있는데 공연중에 조금 쉬어야 겠다며 사진에 보이는 작은 박스에 앉더니
"좀 쉬어야 겠어요, 누가 담배 하나만 줄래요?"
(아무도 담배를 선뜻 내주지 않자)
"아무도 담배가 없다구요?? 그게 말이되요?? THIS IS AMSTREDAAAAAAM!!!!!!"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석구석 연결하는 트램. 깨끗하고 사용하기 편하고 안 닿는 곳이 없다보니까 정말 자주 이용하게 됐다. 시스템이 좀 독특한데 우리나라 7~80년대처럼 차장아줌마가 있다는 것. 표 검사도 하고 표도 팔고 안내방송도 한다. 숙소가는 트램 차장 아줌마가 나중엔 날 알아보고 표검사도 안하더라능;;(48시간권이어서)


암스테르담은 수로도 수로지만 자전거가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다. 심지어 자전거용 신호등도 있을정도. 웃긴게 자전거들이 신호를 또 다 지킨다는 거다;; 한번은 내가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자전거 도로로 달리던 아저씨가 신호가 바뀌자 멈춰섰다. 내가 건너고 돌아보니 건너는 사람이 없는데도 파란불로 바뀔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것;;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런게 선진의식인가? 라고 생각을 잠깐(아주 ㅈㄴ 잠깐) 했었다. (나머지 생활패턴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조낸 짱임)



꽃시장. 음.. 꽃이나 식물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예쁜 꽃도 많고 냄새도 좋다'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나에겐 그냥 사람많은 꽃 파는 곳이라는 인상정도(....)


하나 신기했던 식충식물. 파리지옥인가 그런거 같은데 아쉽게도 움직이는 모습은 볼수가 없었다.


꽃씨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데 난 뭐가 뭔지 모르니까 패스-_-;




박물관 공원에 있던 요새 암스테르담이 밀고 있는I amsterdam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곳. 뭐랄까, 좀 예쁘고 신기하고 왠지 '암스테르담에 왔으면 여기서 사진 한장은 찍어야겠군!!'라는 의욕을 강하게 불러 일으킨다. 혼자라서 찍을 수는 없었지만;

정면에 보이는게 국립미술관인가 그랬던것 같은데...공원이 상당히 넓다~! 그래서 바람도 엄청나게!!!!!ㅠ



역시 공원하면 강아지. 가족들이 나와서 강아지들하고 놀고 있는거 보면 진짜 영화속에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라 그랬던 것 같다. 강아지들이 귀여워서 좀 만져보고 싶어도 왠지 화낼꺼 같애서 관뒀다. -_-

이렇게 막상 써놓고 보니까 '향락의 도시'에서 진짜 '향락의 도시'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몇 없다. 그도 그럴것이 솔직히 커피숍에서 마약하고 있는 애들 보면 사진찍기 왠지 겁난다-_-;;(암스테르담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곳은 카페라고 하고 마약을 하는곳을 커피숍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래도 홍등가, 섹스박물관, 커피숍거리등 안가본데는 없으니 나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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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4 날씨가 좋았던 마지막 날

Posted 2008. 11. 10. 01:08 by freax
몇번이나 말했지만 딱히 목표, 목적지가 없었던터라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은 그나마 원했던, 정말 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아두자 싶어서 딱히 어딜 간다거나 하지 않고 띵가띵가 놀면서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터라 나름 마음에 드는 사진도 많이 건진듯ㅋ



난 참 에펠탑이 좋다. 그냥 좋다.


그래서 막 찍어댔습니다. 언제 또 와볼라고ㅠ


플레어따윈 괘념치 않는다(....)


플레어 따위(...)


볼거 없었던 사이요궁. 에펠탑 바로 앞 아니었으면 가지도 않았을 듯.





지금도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을 산티와 로라를 위해


플레어 따위(...)


그냥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이요궁에서 두시간정도 앉아서 에펠탑을 눈에 밖아뒀다



개선문 이 친구는 쫌 별로. 딱히 웅장하다거나, 경이롭다거나 하진 않아서.


광각렌즈만 챙겨가서 그런지 아쉬울때가 많았다. 저 조각만 땡겨주고 싶었으나ㅠ


개선문 안에 있던 프랑스 국기와 유로 깃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저 깃발이 돗 역할을 해서 개선문이 조금씩 돌아간다나.


.................;;;;;;;;;



언젠간 꼭 파리에 다시 서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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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3 루브르 박물관

Posted 2008. 11. 6. 21:25 by freax

몽마르뜨 언덕에서 내려올때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산들고 다니기도 귀찮아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지하철로 루브르로 이동했다. 루브르에 도착하니


이렇게 반쯤은 먹구름, 반은 파란 하늘. 뭐 어쨌든 왔으니까 들어갔다.

말로만 듣던 저 피라미드는 "와 ㅈㄴ 캡짱이다!!"랄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름 대로 멋있긴 했다. 그래도 책, 인터넷에서 보아오던 저 피라미드에 대한 감상들에 비하면 별로였다는 느낌.

입장은 피라미드로 해야 제맛이라는 글은 못봐서 어디 여행책에서 본 꼼수대로 박물관 내부에 있는 작은 개선문 옆에 다른 출구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올때 알았지만 저 피라미드 입구 바로 앞에서 짐검사를 한번 하고 나중에 진짜 티켓팅하고 입장할때 또한번 짐검사를 한다. 고로 저 피라미드로 들어가면 짐검사를 2번이나 한다는 거. 그래서 난 쫌 짱인듯ㅋ

구름이 완전이 걷혀서 햇살이 유리를 통해 지하로비로 떨어졌다. 왠지 비가 안온다는 사실에 억울해 함-_-;;

근데 루브르를 관람하면서 한가지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아는게 없다!!!!!


누군가가 아는만큼 본다고 했던가...
한국어 팜플렛을 보며 보려고 해도 당최 그것이 뭔지, 무슨 유래가 있는지 내가 알리가 없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행초반 나같은 헝그리 배낭여행족에게 오디오 그저 사치일뿐 ㅎㄷㄷㄷ

그래서 그냥 내가 아는 것, 유명한 것 위주로 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모나리자를 봐야하기 때문에 모나리자로 가는 길에 있는 회화류(정확하게 어느시대, 어떤 작가인지는 잘 모르겠다;)등을 관람하다가 많이 본 그림하나 발견.


프랑스 혁명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던가??;;)


2층으로 올라가던 계단에 있던 자유의 여신 니케 동상


박물관 천장 장식이다. 뭐, '역시 다른 나라에 와있구나' 라고 느껴버렸다. 참 예쁘고도 웅장하고 멋있고 중후하고 품위있고....

아무튼 모나리자를 보러 모나리자가 있는 전시실로 들어섰다.
근데 이건 뭐 그림도 워낙 작은데다가 관광객들이 그림에 접근 하지 못하게 7~8미터나 멀리 바리케이트로 막아놨다 ㅅㅂ
뭐 보는건 고사하고 사람이 워낙 많이 몰려서 사람에 치이고 소매치기도 무섭고. 광각렌즈 하나만 들고 간 나는 사진 찍을 엄두도 안나고 35mm로 찍으려 해도 정말 코딱지 만하게 나와서 완전히 포기 orz.....

내 모나리자 내놔 이자식들아ㅠㅠㅠㅠ

하여간 어떻게 모나리자를 지나 돈낸 값은 해야 된다고 판단. 미친듯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총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되어있는데 그 규모가 진짜 말도안되게 엄청 넓어서 한 작품에 30초씩만 관람한다고 해도 2일이 걸린다나??

그래서 유명한, 내가 아는 작품들 위주로 빨리 빨리 휙휙 보고 가기로 마음 먹고 제대로 관람을 시작했다.

꽤나 유명한 어느 건물의 기둥장식인데 뭔지는 잘.....


이집트의 조형물(이라고 생각됨)


ㅈㄴ 유명하신 합무라비 법전ㅋ


등에 달린 날개를 보면서 나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간지폭발.


이 사람도 꽤나 유명한 사람 같았는데, 뭔진 모름(왜 간거냐)



사랑의 비너스*_*


비너스 동상앞에도 사람이 워낙 많아 사진찍기가 힘들었다. 내가 가진 렌즈는 멀리서 찍을 수가 없어서 가까이 붙어야 되는데 그럴때 마다 동상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엄청난 눈초리를 보냈다. 눈치보여서 빨리 찍고 빠질라고 하다가 흔들...이럴때마다 디지털이 땡기긴 하다ㅠ


다 보고 나오니 하늘이 완전히 개어있었다.
처음 보는 파리의 맑은 하늘이라 루브르 박물관의 공원에서 한창이나 일광욕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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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2. 몽마르뜨 언덕

Posted 2008. 11. 3. 22:53 by freax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기차표 예약을 위해 북역에 갔다가 도보로 이동했다.
파리시내가 워낙 작아서 왠만하면 걸어 다닐 수 있길래 무턱대고 걷기시작했다.


출발전 몽마르뜨언덕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정말 너무나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그 동네가 얘기대로 흑인들과 라틴계 사람들이 모여사는 지역이었다. 왠지 모르게 중심가보다 노숙자도 많고 나쁜 형아들도 많은듯 해서 완전 쫄아서 날 듯이 걸어서 몽마르뜨 도착-_-;;


여기서 여행중 가장 거지같았던 일이 생겼는데 저 밑에 보이는 하늘색 옷을 쳐입은 아프리카 니가녀석-_-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려면 저 계단을 지나가야 하는데 길을 막고 절대 안보내주더라.

그래, 말로만 듣던 '몽마르뜨에 가면 흑인을 조심해라!!' 팔뚝에 실쪼가리 묶어주고 돈 쳐받는 그딴 짓을 하는 놈들이다. 물론 나도 얘기를 많이 들어서 절대 안한다고, 돈없다고, 다 뒤져보라고(사실 돈도 없긴했다. 현금은 15유로정도) 해도 이 자식이 날 붙잡고 당최 들여보내주지 않는거-_-;

그래서 '그거 얼마나 하겠어, 추억이라고 생각하지뭐'라고 생각하면서 5유로 정도 줄 생각으로 손목을 맡겼다. 이 샛키가 이리 저리 실을 묶으면서 뭐라뭐라 하면서 하쿠나 마타타 이래 지껄이길래 난 그냥 허허 웃으면서 받아쳐주기만하고. 다 끝나고 나니까 지 오야지되는 녀석한테 가보라고 하길래 갔더니 그 오야지 되는 니가샛키가 이럽디다.


"너의 성의를 보여라!!!"


뭐 ㅅㅂ 뭔 성의여-_- 그래서 대충 2유로짜리 동전을 건네니 지폐를 달랍니다.-_-

"난 지폐없는데? 동전밖에 없어."
"너 지폐있는거 다 안다구~ 지폐로 줘~!"
"아 ㅅㅂ 다 뒤져봐"하면서 주머니 다 까고 뒷주머니에 손도 넣어보라고 뒤돌아서 엉덩이를 들이 밀었다.

"아니야, 너 가방에 지갑있잖아!! 지갑에 고이 모셔져 있는 어여쁜 지폐를 달라고!!"
"가방? 가방도 볼래?" 가방의 주머니란 주머니는 다 열어서 보여주면서
"지갑없지? 나 가난한 배낭여행객이라니까. 받기 싫음 말아."
하면서 그나마 건네주려던 2유로 짜리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대충 이정도 하니까 그 자식도 포기하더군요. 그러면서 한국 어쩌구 저쩌구, 한국인이라 동전을 받겠다.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나라다 뭐 이딴 얘기를 하길래

"그래, 니 똥 굵다"
라고 한마디 해주고 왔습니다. 물론 한국말로.-_-

"그거 한국말이지? 뭐라고 한거야?"라고 묻는 그 샛퀴에게


"It means U R my friend"


라고 덧붙여주고 난 언덕을 올랐다.


사실 이 사진은 조금 채도, 대비정도 보정한거지만 위에 사진처럼 비가 오다가 언덕을 올라가니까 바로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다.-_- 처음엔 유럽이 날씨가 변덕이 심한 줄 알았는데 파리가 유독 심했던 듯.


언덕 꼭대기에 오르니 이내 다시 빗방울이 떨어졌다.(뭥미-_-)


그리고 5분뒤에 다시 날씨가 맑아졌다(야....)



오른쪽엔 먹구름 왼쪽엔 하얀구름. 간간히 보이는 파란 하늘. 햇살.



중년 바이올리니스트의 'Time to say goodbye'까지 곁들이니 또 한번 '내가 파리에 와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흙ㅠ 오길 잘했어ㅠㅠ(아까 그 니가샛퀴는 까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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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1. Paris.

Posted 2008. 11. 1. 17:54 by freax

글이 길어서 숨깁니다.
↓클릭



파리에 도착한 첫날. 여행의 시작. 첫 해외여행. 그것도 파리.

비가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네ㅐㅇ라ㅔㄴ어햐ㅔㅓㄴㅇ헤

설상가상으로 한국에서 멀쩡하던 신발은 갑자기 물이 새기 시작하더군요. 신발을 벗어서 보니 오래 신어서 밑바닥이 갈라져서 거기로 물이 쑥쑥 잘도 들어오더군요.(.....)

돈 아낀다고 이것저것 사야될껄 안샀는데 쫌 후회ㅠ

아무튼 숙소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심가로 이동했습니다.

뭐 우리나라랑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_-;;

다들 아시겠지만 파리의 지하철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똑같습니다. 심지어 표 모양이나 사용방법도 똑같습니다. 다만 내리고 탈때 수동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환승할 때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많이 걸어야 된다는것 정도?

숙소를 나서는데 프랑크프루트에 출장오셨다가 파리 관광오신 사장님 한분, 일 그만두시고 장기간 여행중이신 형님 한분이랑 셋이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음 목적지인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하러 가려고 했는데 첫날이고 아는 것도 없고, 어느정도 간을 봐야 된다고 저를 설득하신 사장님에게 이끌려(사실 혼자 돌아다니긴 쵸큼 무섭;;;) 두분과 동행하게 됐습니다.ㅋ


첫 관광지는 역시 파리하면 에펠탑이죠.(...)

사실 미리 공부해간것도 없고 아는것도 없고 해서 전 파리에 간 목적은 딱 두가지 였습니다. 에펠탑과 모나리자(...) 그 두개만 제대로 보면 아쉬울게 없었습니다; 게다가 든든한 동행 두분이 옆에 계셨으니 저는 이끄는데로 따라만 다닐 뿐ㅋ

에펠탑을 처음 딱 봤을 때 흥분은 뭐라고 표현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냥 제 눈앞에 에펠탑이 서있다는거 자체가 신기했고 지금 내 몸이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멀리있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는 사실도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했던게 이놈에 유러피언들은 비가와도 당췌 우산을 쓸 생각을 안하더군요. 위에 저 사진 비가 분명히 오고 있었습니다.-_- 우산 쓴 사람들은 동양인 이거나 비 유럽인정도?


비가 너무 와서 일단 사이요궁으로 대피(-_-?)하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지금도 비가 오는 상황인데 저 두사람은 그냥 유유히 걸어가는군요-_-;;

사실 사이요 궁은 이름만 궁전이지 솔직히 뭐 볼건 없더군요;; 그냥 사이요 궁에 올라 바라보는 에펠탑 전경이 좋은정도?


분명히 책에서 봤을 때는 저 정원에 있는 분수대에서 물도 쏴주고 그랬....ㅠ
비도 비지만 가을이 다되고 쌀쌀해서 인지 분수같은건 안쏴주더군요.....-_-

에펠탑 주변, 사이요궁에 아프리카 흑인들이 기념품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예상밖으로 강매, 이런것도 전혀 없고 그냥 와서 "세개에 1유로"이러는 정도? 그리고 사실꺼면 별로 말 길게 안해도 "싸게 해달라" 이러면 1유로에 네개 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적당히 디스카운트 스킬 발동 하셔서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다섯개 달라"하면 별말없이 다섯개 줍니다. 용자님들은 6개까지 도전해보셔도 좋을 듯.

아, 남들 다하는 기념사진도 한방 찍었습니다. 수동인데다 필카라 제가 안찍은건 어쩔수;;;;;;-_-
(실제론 저렇게 안생겼습니다.;;;;)


그렇게 구경을 하다가 보니 저 멀리에 금색 원형지붕의 건물이 하나 보이더군요. 멀리서도 눈에 딱 들어오는 건물이라 옆에 있던 한국분에게 물어보니 사르코지가 산다는 엘리제궁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멀어보이지도 않고 걸어 가기로 해서 이동했습니다. 가는 중간에 저에게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이 있어서 친절하게 영어로 "Sorry, I don't know"하고 돌아섰;;;;;;;



아까 말한 그 금색 지붕은 엘리제궁이 아니었습니다-_-; 도책해서 보니 군사 박물관이더라구요. 저나 동행하신 사장님이나 형님도 별로 관심이 없어서 들어가 보진 않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앵그리드 군사 박물관 이던가? 했는데 나폴레옹의 유해가 있다고 하던가....공부도 잘 안해가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저 곳을 지나치고 점심을 먹고, 개선문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 때부터는 그냥 남들 다 가는데만 가면 된다고 생각해 아무 생각없이 다녔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날씨가 풀리진 않았습니다. 어둑어둑하고, 쌀쌀하고-;
그래도 여기가 개선문이다!!! 라는 사실에 또 아무 생각없이 빨빨 거리고 따라다녔죠;;


또 하나 신기했던게 저 개선문 주변에 8거리인가? 아무튼 엄청나게 혼잡했는데 신호등이 한개도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였으면 여기저기서 운전석에서 내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을 법한 상황인데 말이죠 이 사람들은 참 잘 다닙니다. 한번 양보하면 저쪽에서도 한번 양보하고, 과속도 안하고 잘 다니더군요.


개선문에서 샹제리제 거리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저에겐 뭐 볼게 없더군요; 그냥 미치도록 비싼 다이아나 금딱지, 옷등을 보는게 전부일 정도로. 한국에서도 백화점 명품 코너에서도 볼 수 있는 광경이라 사진은 많이 안찍었습니다.


한 장도 없으면 이상하니까 제가 아는 몇안되는 명품 중에 까르띠에 건물-_-;



샹제리제 거리를 벗어나 콩코드 광장(아마도 맞을꺼임;;)쪽으로 내려 가는 길입니다. 그 오벨리스크를 보기 위해서 =ㅁ=;



한국에서 보다 일찍 프랑스에서 가을을 맞았습니다. 이 사람들 낙엽은 치울생각도 안하더군요;;


그래도 나름 운치있어 좋았습니다ㅋ



유럽엔 중간중간에 공원이 참 많더군요. 서울에도 요새 많이 생기는 추세이긴 하지만 유럽에 비하면 아직 멀었습니다. 공원 규모도 아주 크로 무엇보다 나무가 많았던 것, 녹지가 많았던게 기억에 남네요. 저기도 무슨 분수가 있는데 관광객이 몇명 있는걸 보니 조금 이름있는 분수였던것 같습니다.


관광지라 그런지, 유럽이라 그런지 몰라도 왕복 8차선 도로인데도 사진을 찍고 싶으면 이렇게 그냥 중앙선 가서 찍으면 됩니다. 운전자들도 많이 뭐라 하고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전 소심해서 중간에 무슨 바리케이트 있는 곳으로 건너갔는데 동행한 형님은 그냥 중앙선이고 뭐고 차만 없으면 잘 왔다갔다 하시더라구요;;



크고 아름다운 오벨리스크입니다.

아 뭐..참 의미있는 조형물이죠. 음... 뭐 그렇습니다. 이집트에서 왔다 그랬나?;;;;;;;;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는 오벨리스크 근처에 있던 말 조형물이었던듯 싶습니다. 카메라에 이렇게 위 아래를 짤라주고 파노라마라고 부르는 기능이 있어서 여행중에 많이 해봤습니다. 현상해 보니 나름 괜찮은 사진도 많이 나왔더라구요. 광각렌즈만 가져가서 그런지 위 아래를 잘라주는 기능이 좋을때도 많았습니다.



콩코드 광장에서 구경하다가 본 자전거 투어입니다. 인력거 비슷한건데 이 사람들한테 길 물어보면 졸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일단 관광객 상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불친절 할 수가 없고 여기저기 누비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길도 엄청 자세하게 알고 있으니 말이죠. 돈이 좀 많았다면 타보고 싶었지만 가난한 배낭여행객에겐 그저 사치일뿐.....ㅠ



아무리 헝그리하게 살아도 할건 해야된다는 생각에 파리의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노천 카페였는데 역시나 친절했습니다. 그렇게 관광객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은 아닌 듯한 외진 곳이었는데 서빙하시는 아저씨가 꽤나 친절하시더라구요. 재떨이를 달라 했는데 안갖다줘서 다시 한번 재떨이 가져다 달라 하니까 몇번이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바빠서 깜빡했다라고 하더군요. 별거 아니지만 타국에서 그런 대접 받으니 왠지 좀더 친절하게 느꼈던 듯;



20일 동안 여행에 그나마 파리에서의 제 사진이 많더군요. 파리 이외의 곳에서는 거의 혼자다녀서 사진이 거의 없다시피;; 그 노천 카페에 앉아서 띵가띵가 하면서 한시간 정도 놀았습니다. 외모는 아니지만 잠시나마 파리지엔의 기분을 느끼고자-_-;;;



카페에서 나와 쁘랭땅 백화점과 라파예트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전 뭐 쇼핑에 관심없었으나 프랑스 파리의 백화점은 어떻게 생겼나 하고 궁금해서 들어가봤습니다.


똑같더군요.


사실 쁘랭땅 백화점은 우리나라 고급 백화점 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우리나라가 좀 더 고급적인 분위기에 더 넓다고 느껴지더군요. 물론 실제로도 우리나라 백화점이 훨씬 넓습니다.




라파예트 백화점의 실내장식을 정말 멋있게 해놨더군요. 동행하신 사장님 사업분야가 이쪽일이라 명품관을 둘러봤는데 엄청 크고 비싸더군요. 가운데 홀에는 사진처럼 멋드러지게 장식도 해놓고ㅎㄷㄷ



백화점에서 나와 근처 오페라로 갔는데 이쯤되니 그냥 건물이구나.. 느껴지더군요;;; 더군다나 그렇게 많이 유명하지는 않은 곳이라서 말이죠.


요건 포토샵으로 장난 좀 쳐본거. 저 불어는 당연히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좀;;;

오페라에선 그냥 사진만 몇장 찍었습니다. 이때가 오후 5시정도 됐는데 아침 9시에 나와서 종일 걷고 나니까 엄청 힘들더군요;; 게다가 첫날이라 걷는거에 익숙하지도 않았으니 말입니다;;;;

잠깐 노천카페에 앉아 쉬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더군요.




야경을 위해 구입한 삼각대로 몇장 찍어봤습니다. 사실 파리의 야경은 많이 못찍었습니다. 야경을 찍어야 겠다고 마음먹은날 몸이 너무 안좋아서 숙소 밖으로 나가질 못했기 때문에 말이죠 ㅠㅠㅠㅠ 언제 다시 파리를 갈 수 있을지 ㅠㅠㅠㅠㅠ



덧.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어서 소소한 사진이 많이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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